편히 쉬십시요...

일상 속으로... 2009. 8. 19. 14:32


대학을 다니면서도, 그렇게 많은 동기들과 민주주의와 사회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도 저는 제 자신의 신념도 없었고, 민주주의에 대해서도 토론만 했을뿐, 제 자신의 민주주의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접하게된 김대중이라는 세글자...그냥 그분의 연설이 좋았고, 그분의 일에 대한 자신감이 부러웠으며, 그분의 신념과 철학이 너무나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졸업을 하고 한참이 지났건만...저는 아직도 정치를 잘 모릅니다. 저는 흔히들 말하는 보수도 진보도 아닙니다. 저는 주위에서 왈가불가 하는 그분이 대통령 시절에 있었던 비리가 어떻고, 대북정책이 어떻고, 잘했는니, 못했는니.. 그런것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하나 자신있게 말할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적어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논할때 빠질수 없는 큰 분을 잃었습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버팀목이자 큰 별인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서거하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겁이 많던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도깨비를 무서워했고, 밤이면 마당건너 변소에도 혼자가지 못했습니다.
마음이 어려서 개구쟁이 시절에도 누굴 때려본 적이 없었답니다.
남에게 맞는것을 무서워했던 소년은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아니 살아오는 동안 단 한번도 누구를 때려본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겁장이 소년의 한평생은 겁나게 무서운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는 누구보다 자주, 많이 감옥을 드나들었고 죽을 고비도 여러번 넘겼습니다.
그는 겁이 나도 목숨을 걸고 자신의 소신을 지켰습니다.

"나는 여전히 겁이 많습니다. 그래도 악에 대해, 국민을 괴롭히는 자에 대해, 도덕을 짓밟는 자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과격합니다."

군사정권과 일부에서는 그에게 '과격주의자'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마음이 여렸을 그는, 몇달전 그 큰 눈에서 뜨거운 눈물을 보였던 그는,
자신을 '겁 많은 온정주의자'라고 합니다.
 
 
故 김대중 대통령님의 명복을 빕니다.

- 배철수의 음악캠프 오프닝 멘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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